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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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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놀 2013. 8. 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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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폭포는 올여름 휴가 때 처음 가본곳이다.

쏟아지는 폭포수 아래 많은사람들이 폭포수를 맞는다.

여름휴가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사진찍을 엄두도 나질 않는다.

높은곳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에 몸을 맡기면 시원하기도 하겠다.

그 시원함. 세상 근심은 물줄기 따라 수십 리는 떠내려갔을 터. 구례 수락폭포 풍경이다.

 물은 날듯이 흘러 쏟아진다. 장중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다. 이백의 표현을 빌리면 “은하수가 구천에서 떨어지는 듯하다”.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 송만갑 선생이 이 폭포수에 기대 득음 수련을 했단다.

선생의 창법에는 수락폭포의 장쾌한 물소리가 살아 있다. “아무리 오래 판소리를 해도 목이 쉬지 않고 그 소리는 높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같다. 웅장하면서 맑고, 깨끗하다.”
일상에 찌든 신발을 벗는다. 갑갑한 양말을 벗는다. 축 늘어진 바지를 짱짱히 걷어 올린다.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탁족(濯足)이다.

탁족은 `탁족탁영(濯足濯纓)’에서 온 말. 발을 씻고 갓끈을 씻는다는 말로 세속의 먼지를 씻고 몸과 마음도 씻어 고결해지는 것을 이른다.

으으으으∼. 온몸을 타고 오르는 차디찬 전율. 푸른 장막 아래로 불어오는 솔바람. 마음까지 담근다. 엉킨 실타래일랑 흐르는 물에 풀어낸다.

수락폭포는 이름난 `물맞이 폭포’. 가뭄에도 수량이 크게 줄지 않는다.

폭포는 효자 노릇도 한다. 모내기, 김매기로 뻐근해진 농부의 어깻죽지와 허리를 시원하게 두들겨 준다. 고단한 노동에 지친 몸에 기운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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