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반덕에 동이트면...
밤을 세워 별을세며, 별을 담으며 기다린 끝에
안반덕에 드디어 동이 트기 시작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여명빛이 붉은빛을 띠며 내 몸과 마음을 환하게 안아준다.
영하의 극한추위에 저 텐트속의 주인공은 누굴까...
한참동안 희열을 느끼며 셔트를 누른다.
그사이 텐트속의 주인공은 기지개를 펴며 잘 잤다는 듯 부시시한 차림으로 텐트에서 나온다.
여름날에 배추로 가득했던 밭에는 하얀눈으로 가득하고 그 위를 우리는 분주히 움직이며
저마다의 느낌으로 뷰파인더를 들여다 보며 메모리에 차곡차곡 담는다.
순간 순간 찰라를 놓칠세라 빠른 몸놀림인데 금새 여명은 사라지고 해가 솟아 오른다...
- 2013년 2월 4일 아침 안반덕에서 -
안번덕은 강릉시 왕상면 대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냉지 배추로 유명한 곳인데 지난 주말에 그 마을에 촌장님이 운영하시는 펜션에 하루 묵으며
밤새 별도 촬영하고 아침 일출까지 촬영했습니다.
텐트는 스키 메이아분들이 쳐 놓은거구요.
아침여명빛에 실루엣으로 촬영해 봤는데 나름 괜찮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안반덕에는 겨울철에 가볼 생각을 안했는데 지인께서 같이 가자고 하길래 따라 갔었지만 참 좋았습니다.
팬션을 운영하시는 촌장님이 하시는말씀은 눈이 많이 와도 바로 바로 재설작을을 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올라가보니 언덕베기까지 말끔히 재설작업을 다 해놓아서 승용차로도 충분히 쉽게 오를수 있었습니다.
겨울철이라 10여명이 묵는데 사용료는 15만원이었고,
보일러도 성능이 좋은지 방이 뜨거울정도 였답니다. 시설도 깨끗하고 주인님께서 인심이 얼마나 좋고 후덕한지
안반덕에서 생산한 배추를 주시길래 먹어봤더니 달달하고 아삭아삭한게 너무 맜있습니다.
가족모임이나 동호회 그룹별로 주말에 한번 갔다와도 좋을듯하네요..
또 마을뒤에는 눈설매를 탈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구요..물론 사용료는 공짜였습니다...
눈구경하고 눈설매도 타고, 사진촬영도 하고 한번쯤 가볼만해서 소개 드렸습니다...